chiken pox

Diary

​수두일기

DAY 1

등굣길 등이 간지럽다는 아이 말에 살펴보니 붉은 반점이 올라있다.

급히 학교에 연락 후 병원엘 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수두진단.

다행히 내가 일주일 휴가를 미리 받아놓은 터라

맞벌이하는 아내 대신 집에서 아이를 돌볼 수 있었다.

​아가 가려워도 조금만 참자.

DAY 2

아픈 네 덕분에

가족이 하루종일 같은 공간, 같은 시간을 공유하고 있구나.

​이런 시간이 문득 소중하게 느껴진다.

DAY 3

물집들에 하나 둘 딱지가 앉으면서

사그라들기 시작한다.

​씩씩하게 밥 잘 먹고 약도 거르지 않으니 참 다행이다.

DAY 4

오랜 침묵 끝에 엄아아빠를 제치고

당당하게 루미큐브 승리!

그리고 아들에게 호평 받은 아빠표 프렌치토스트. 엣헴~

DAY 5

좁은 집 안에서 초2 개구쟁이는

몸살이 날 법한데도 잘 버텨주는구나

​게다가 루미큐브 2연승이라니..

DAY 6

낮에 잠시 스캔엑스건 한 판,

저녁엔 과일전지랑 밀가루 마술로 하루 정리.

새로운 발진은 더 없고 처음 잡혔던 물집에는 딱지가 얌전히 앉았다.

항생제는 하루반 어치만 더 먹으면 끝인 모양이니 조금만 더 힘내자 아들.

​게다가 루미큐브 3연승이라니 ㄷ

DAY 7

주어진 항생제와 연고는 이제 곧 소진될 것이고

아들과 단 둘이 살 부비며 속닥하게 보내는 시간도

​얼마 남지 않았네

DAY 8

처방된 약 투여가 모두 끝났다.

그리고 아빠의 휴가도 끝났다.

​그러나 부자는 더욱 유친해졌다.